스마트팜

스마트팜 창업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작물별 수익률 차이

jinhahappy 2025. 7. 4. 08:00

스마트팜은 단순히 ‘자동화 농업’이라는 기술적 장점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복합 비즈니스다. 자동화된 설비를 활용해 재배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초기 투자와 유지비용이 크기 때문에 ‘무엇을 재배하느냐’에 따라 전체 수익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 그 핵심은 바로 ‘작물별 수익률’이다.

 

일부 예비 창업자는 작물의 재배 난이도나 시장에서의 인기도만 보고 품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스마트팜 운영에서는 생산 단가, 폐기율, 도매가 변동성, 유통비, 노동 투입량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다. 겉보기에는 ‘잘 팔리는 작물’도 실제로는 운영비와 인건비를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조차 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스마트팜 창업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작물별 수익률의 구조를 설명하고, 실제 재배 사례를 통해 어떤 작물이 ‘고수익’으로 오해받고 있으며, 어떤 품종이 오히려 현실적인 이익을 남기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수익률을 모르고 시작하는 스마트팜 창업은 예측 불가능한 모험이 될 수 있다.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스마트팜 작물로 인기가 좋은 딸기

스마트팜 작물별 수익률을 결정짓는 6가지 요인

 

작물의 수익률은 단순히 '1평당 수확량이 얼마나 되는가?'로 결정되지 않는다. 실제 스마트팜 운영에서 수익률은 총생산량 대비 실판매 가능 비율, 단가 안정성, 폐기율, 생산비용, 노동 투입 시간, 유통 구조를 종합적으로 계산한 결과다. 이를 통해 창업자는 ‘단가 높은 작물’과 ‘수익률 높은 작물’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음을 이해해야 한다.

 

첫째, 수확 주기와 생육 기간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상추나 적근대 같은 엽채류는 30~40일 내외로 수확이 가능하며, 연중 7~8회 회전이 가능하다. 반면 파프리카나 토마토는 생육 기간이 길고, 한 번 수확 주기가 끝나면 다시 초기 성장 기간이 필요하다. 회전율이 낮은 작물은 고단가라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둘째, 폐기율이 수익을 크게 좌우한다. 파프리카나 딸기 같은 작물은 외형 기준이 엄격해, 수확물의 20~30%가 비상품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상추, 케일, 청경채는 외형보다 신선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품화 비율이 높다.

 

셋째, 노동 투입 강도다. 스마트팜이라 해도 수확, 포장, 선별, 출하 과정은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열매채소류는 선별과 포장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여기에 따른 인건비가 수익을 갉아먹는다. 반면, 엽채류는 단순 절단 후 포장이 가능해 작업 효율이 높다.

 

마지막으로 유통 방식과 가격 안정성도 중요하다. 마켓컬리나 로컬푸드 직거래 시장은 품질이 높을수록 고가에 판매할 수 있지만, 진입 장벽이 있다. 일반 도매시장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하고, 중간 유통 수수료가 높아 실수익률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결국 창업자는 작물의 단가가 아니라, ‘실제 계좌에 입금되는 이익’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스마트팜 실제 품목별 수익률 비교 사례

실제 스마트팜 운영자들의 데이터를 통해 수익률 차이를 확인해보면 그 격차는 매우 크다. 아래는 300평(약 1,000㎡) 규모의 스마트 온실에서 각각의 대표 품종을 재배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수익률을 비교했다. (단가는 지역과 시세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음)

 

1. 상추 (수경재배)

  • 생육 주기: 35일
  • 연간 회전: 약 9회
  • 1회 수확량: 약 400kg
  • 평균 도매 단가: 3,000원/kg
  • 연 매출: 약 1,000만 원 × 9 = 9,000만 원
  • 운영비: 월 150만 원 × 12 = 1,800만 원
  • 순수익: 약 7,200만 원 / 연수익률 약 80%

2. 파프리카 (토경재배)

  • 생육 주기: 90~120일
  • 연간 회전: 2회
  • 1회 수확량: 800kg
  • 평균 도매 단가: 4,000원/kg
  • 연 매출: 약 3,200만 원
  • 운영비: 월 250만 원 × 12 = 3,000만 원
  • 순수익: 약 200만 원 / 연수익률 약 6%

3. 딸기 (수경재배)

  • 생육 주기: 약 5개월
  • 연간 회전: 1~2회
  • 1회 수확량: 600kg
  • 평균 소매 단가: 7,000원/kg (직접 판매 기준)
  • 연 매출: 약 4,200만 원
  • 운영비: 약 2,000만 원
  • 순수익: 약 2,200만 원 / 연수익률 약 52%

이 수치에서 알 수 있는 건, 단가가 높은 작물이 반드시 고수익 작물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회전율과 폐기율, 인건비, 유통 구조에 따라 수익률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초보 창업자는 ‘익숙한 작물’, ‘보기에 고급스러운 작물’보다, 실제 수익 구조가 안정적인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초기 안정화에 훨씬 유리하다.

 

스마트팜 수익률 계산을 위한 사전 준비 체크리스트

수익률 높은 작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창업자가 스스로 사전에 몇 가지 항목을 수치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라 정량적 분석을 바탕으로 품목을 결정해야 창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1. 예상 재배 면적 산정
온실 총면적에서 통로, 보조 설비 등을 제외한 실제 재배 가능 면적을 계산한다. 예) 300평 중 240평 실재배 가능

 

2. 1㎡당 작물 수확량 파악
작물의 종류별로 평균 수확량(kg), 생육 주기, 회전 가능 횟수를 표로 정리한다.

 

3. 도매 vs 소매 가격 비교
해당 작물의 월별 도매 시세, 소비자 판매가, 유통 수수료, 포장비 등을 조사하고 ‘실수령 금액’을 기준으로 단가를 계산한다.

 

4. 폐기율, 비상품률 고려
작물별로 평균 폐기율(외형 기준, 수확 손실 등)을 예측해, 수익 계산 시 최소 10~30%를 감안한다.

 

5. 월간 고정비용 정리
전기료, 수도료, 인건비, 장비 유지비, 택배비, 포장재, 방제 비용 등을 월별로 나누어 계산한 뒤, 연간 총비용을 산출한다.

 

6. 예상 손익분기점 계산
연 매출 – 연운영비 = 순수익 → 순수익 ÷ 연매출 = 수익률

이 공식으로 작물별 예상 수익률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소 20% 이상 수익률이 나오는 품종을 우선 고려한다.

 

스마트팜 창업자에게 수익률은 곧 ‘생존율’이다. 선택한 품종의 수익 구조를 미리 수치화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 키워도 손에 남는 게 없는 농장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데이터 없는 선택은 실패를 앞당기는 지름길이다.

 

스마트팜 창업에서 성공을 결정짓는 요소는 작물의 ‘인기도’도, ‘판매가’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를 벌 수 있는가, 그리고 그 수익이 얼마나 안정적인가이다. 작물 선택은 단순한 품종 선택이 아니라, 사업 모델을 구성하는 핵심 전략이다.

초기 창업자일수록 너무 복잡한 품종이나 노동집약적인 작물에 집착하기보다는, 회전율이 높고 수익 구조를 예측할 수 있는 품종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후 운영 경험이 쌓이고 유통 채널이 확립되면, 보다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성공적이다.

 

작물은 단순한 생산물이 아니라 ‘상품’이다. 수익률을 모른 채 시작하는 창업은 감에 의존한 투자이며, 이는 결국 실망과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금 스마트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작물별 수익률표’를 만들고 스스로 해석해 보자. 숫자를 이해하는 사람만이 스마트팜을 똑똑하게 운영할 수 있다.